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여수시가 도시미관과 바다경관을 살리기 위해 추진했던 ‘전신주지중화사업’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당초 여수시와 한국전력이 예산의 절반씩을 부담키로 하고 추진했던 전신주지중화 사업은 한전 측이 수차례 협조 요청하는 등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11월 경영난을 이유로 지중화사업 등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사업은 경영여건 호전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 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의 전신주지중화도 국가사업인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건 말건 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전국적인 동일사안으로 분류돼 잠정 중단됐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절반의 예산만 마련하면 될 줄 알았던 여수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중화 사업추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지만 결국 닭 쫓는 개 지붕 쳐다보는 식이 되고 말았다.
여수시전신주지중화 사업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연결되는 주간선도로 일원 54.7km구간에 걸쳐 시행할 예정이었다.
오동도 인근 박람회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바다경관이 한눈에 보이는 해안선의 전신주와 전선을 매립해 국제행사 개최도시에 어울리는 차별화된 가로경관을 만들자는 취지다.
한전 여수지점은 지난해 7월 22일부터 시작된 시와 협의를 통해 총 사업비 660억원이 들어가는 공사비 가운데 33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여수시를 방문한 한전이 지중화사업 중단을 선언한 뒤 시는 최근까지 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와 한국전력 본사 등 수차례 방문해 박람회개최와 연계한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애만 태우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한전이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지중화사업을 중단하고 지자체 예산으로 실시하라는 이유는 들었지만 세계인이 찾는 국제 행사인 박람회를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추진해야 할 일로 반드시 제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전여수지점 관계자는 “시와 지중화 사업추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사의 지중화 사업 잠정중단 결정이 내려져 어쩔 수 없다”며 “당장 한전의 지원은 없을 것이며 지중화사업이 꼭 필요할 경우 지자체의 예산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7일 여수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지중화사업의 필요성과 국회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을 부탁하는 등 지중화 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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