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행사처럼 신학기만되면 슬그머니 나오는 문제가 교복값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70만원대 교복이 등장하면서 고가교복이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983년 교복자율화 시행으로 잠시 사라졌던 교복은 교외 생활지도의 어려움, 탈선 우려, 가계 부담 해소 등을 위해서 다시 등장한 교복, 하지만 고가 교복이 속속 등장하면서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가뜩이나 교육비 부담으로 허덕이는 학부모들에게 이중고 아니 삼중고를 주고 있는 셈이다. 웬만한 성인 양복보다 비싸다는 교복가격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유명브랜드 업체에서 유명연예인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광고로 학생들을 유혹하니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인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이어서 고가교복이 논란의 대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본다.
학부모와 시민단체가 발벗고 나서서 ‘교복 거품빼기 운동’과 함께 ‘교복 나눔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들만의 노력으론 역부족일 것이다. 공동구매로 거품을 뺀다지만 이 역시 학교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교복업체를 대상으로 담합여부 및 불공정거래를 조사한다고 하니 해년마다 되풀이 되는 교복 가격문제가 이번엔 시정되기를 기대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교복값을 사교육비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대안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교복값 문제를 이대로 두면 언제 70만원이 80만원으로, 또 100만원으로 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더 이상 우리 자녀들이 상술에 놀아나게 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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