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경작자·묘지 연고자 등 고의 훼손 잇따라
경찰, 산림법 적용 고발 조치…재발방지 대책 시급
광주 도심 인근에 위치한 미개발 공원 내 나무들을 고의로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5일 광주 서구는 “최근 주민 A씨가 ‘월드컵경기장 인근 염주동 중앙공원 내 나무들을 누군가 훼손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 실태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누군가 중앙공원 내 소나무 6그루와 밤나무 1그루 등을 벌목하거나 밑동 부분 껍질을 벗겨 고사시킨 것을 드러났다.
실태조사에 나선 서구 직원들은 누군가 중앙공원 내 임야를 경작하기 위해 나무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의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 역할을 하는 중앙공원 내 나무들을 묘지 연고자들이나 임야 경작자들이 계속 훼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조사 등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께 인근 서구 금호동 내 마륵공원 내 심어진 소나무 30여 그루가 밑동 부분의 껍질이 벗겨져 훼손돼 있는 것을 등산객들이 발견, 신고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구가 사실조사를 벌인 결과 임야 주인 B씨(58)가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표피를 제거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서구는 B씨를 산림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도심 공원 내 나무의 소중함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 한 관계자는 “미개발 공원 내 나무를 훼손할 경우 산림법 등의 적용을 받아 처벌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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