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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살인자 ‘석면’ |
2008년11월20일(Th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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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천장텍스, 브레이크라이닝, 종이테이프 등 우리생활주변 곳곳에서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죽음의 물질’로 불리우는 석면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5년 S중공업은 본사를 인천에서 전남 영암으로 이전을 했다.
이때 박모씨(53·여·사망)는 S중공업 신축 건물 천장텍스 공사현장에서 약 6개월 동안 일했었다. 그는 10여년이 흐른 지난해 5월 전남대병원에서 석면관련 질병인 악성 중피종 판정을 받았으나 1년이 채 못된 올 1월 27일 사망해 석면에 대한 경각심을 증폭시켜 주었다.
‘죽음의 물질’로 불리우는 석면에 노출됐던 박씨는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했으며, 이로 인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아 광주·전남지역에서 21세기 최고의 발암물질인 석면의 첫 피해자로 기록되었다.
또한 석면관련 중피종 암으로 인한 연도별 국내 사망현황을 보면 통계산정 첫 해인 1995년 5명을 시작으로 2000년 21명, 2001년 24명, 2002년 27명, 2003년 34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슬레이트, 천정텍스, 브레이크 라이닝, 하드보드판지, 종이테이프 등 건축자재를 비롯해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은 수 만가지다. 석면이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 있으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석면섬유는 먼지상태로 공기중에 떠다니며 극미량만 호흡기를 통해 폐속에 들어가도 20~30년 뒤 잠복기를 거쳐 폐암으로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석면퇴출 정책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지난 2003년 7월부터 건축물의 석면 해체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노동부장관 허가를 받아 안전규정에 맞게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올 1월부터는 건축자재용과 자동차용 석면제품 사용을 금지하고 오는 2009년부터는 모든 석면 제품의 제조·수입 사용이 금지된다.
문제점으로는 당국의 감시, 감독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건축물 철거시 석면여부를 자진 신고하게 되어 있지만 실제 어느 건물에 어느 정도의 석면이 사용되는지 제대로 모를 뿐더러 근로감독관이 전국에 300여명 밖에 되지 않아 철거현장의 석면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도 사실상 무리다.
이에 따라 시·군·구의의 유기적 협조체제구축 및 위험상황 신고 전화 운영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석면 환경협회 한기채 호남·제주 본부장은 “산업산전보건법에서 다루고 있는 석면에 대한 규제와 처벌은 굉장히 강한편이나 문제를 이론대로 시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광주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석면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석면의 유해성을 알리고 싶지만 예산과 단속인원이 부족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예산을 편성해 일반국민들을 상대로 석면 유해성에 대한 홍보가 절실히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세밀한 제도보완과 함께 단속 및 집행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 그리고 석면폐기물 처리업체 양성 등이 종합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죽음의 물질 석면은 계속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주변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송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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