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10개월간 신안군의회 개회 일수가 조례에 규정된 연간 회기일수의 37%인 41일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결국 문만 열고 손은 놓고 있는 ‘개점휴업’ 상태여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각종 민생 현안 사업을 위해 집행부로부터 요구·제출받은 각종 조례안에 대해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군정 차질을 빚고 있어 공무원과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계파 간 갈등은 여전하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회 운영과 관련, 들쑥날쑥한 회기 운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어 연일 언론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군의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여섯차례의 임시회와 한차례의 정례회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41일간의 회기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무계획적인 회기 운영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1차 정례회의 경우 후반기 의장단 선거 등을 감안해 당초 회의 일수를 22일간으로 공고했으나 정작 11일간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또 군 의회는 당초 예정에 없던 9월 임시회를 시급한 조례안의 심의를 위해 부랴부랴 한차례 추가해서 급조, 조우하는 등 아마츄어 의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같은 이유는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수개월이 넘도록 군의원들 간 대립과 반목이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완전한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3개 상임위원장 중 운영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총무위원장과 간사 등은 아직도 인선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공석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신안군의원의 연간 의정 활동비가 3천600만원인 것을 감안해 환산하면 군의원 1인당 하루 의정활동에 참여하고 73만여원을 꼬박꼬박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결국 인근 무안군의회 65일, 해남군의회 51일, 진도군의회 61일과 비교해 10일 이상 일하지 않아 오늘의 신안군의회 현주소를 입증한다.
‘절름발이 의회’ 원구성을 해놓고서도 봉합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991년 신안군의회 개원 이래 17년만에 사상 초유의 사태를 벌인 당사자들은 이제껏 놀고 먹은 셈이다.
이를 통감이라도 하듯 신안군 의회는 내년도 의정비를 올해보다 504만원 낮춘 3천96만원선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부 기준안보다 오히려 인상했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안군의회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행정안전부가 신안군의회에 제시한 의정비 기준안은 2천800만원으로 월정수당 1천480만원에, 의정활동비 1천320만원이다.
정부는 이 수준에서 월정수당을 20% 가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신안군의회는 도서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최고선인 20%를 인상해 내년도 의정비를 잠정 책정했다.
또 다시 놀고 그저 먹겠다는 의중은 아닐 것으로 여기지만 그간의 신안군의회의 행태와 의원들 간의 일방통행식 발상이 빚어낸 해프닝들을 곱씹어 볼 때 무리도 아닌 성 싶다.
이 상황에 정부의 기준안이 지방의원의 기대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의정비 ‘감축’을 이야기 하는 것은 곧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대해 지역민들은 “곪을 대로 곪은 신안군의회의 조속한 치유를 위해 상호간 대화와 양보가 절실하다”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의 테이블에 둘러 앉아야할 때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군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8일간 제 179회 2차 정례회를 열어 행정사무감사, 상임위원회 활동, 내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A의원은 “정례회가 시작되는 21일 오전까지 완전한 원구성이 이뤄져야 계획대로 무난하게 의사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는 강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그렇지 못할 경우 ‘제자리 맴돌기’처럼 신안군의회의 파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주장배 의장은 “누군가 결단하는 의원이 있을 것 같아 희망이 보인다”면서 “원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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