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에서는 횡단보도 유무와 관계없이 보행자 보호가 최우선한다. 그래서 처음 유럽을 가본 사람들은 의외로 아무데서나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보고 질서의식이 없다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나 차들이 우선 속도를 줄이고 보호해주는 데서 놀라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우선이어서 보행자를 보호하는데 인색하다. 인도를 줄여서 자동차 길은 넓혀도 인도를 넓히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의 인간보다는 물질을 중시하는 풍조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행자를 자동차 운행에 방해되는 존재쯤으로 여기는 운전문화가 비일비재하다.
신호대기 하면서 턱하니 차량을 슬금슬금 횡단보도위에다 정지시켜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도로를 건너가게 한다거나, 초등학교 앞에서 길건너는 초등학생한테까지 빨리 비키라고 빵빵거리는 운전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길을 건너는데 백주대낮에 멀리서 보며 왔으면서도 그 옆을 스치면서 쌩하고 지나가던 운전자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일 때 사람들이 건너고 있는데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등 보행자를 보호하는데 인색하다는 것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통캠페인처럼 “차량이 신호에 맞게 진행한다고 해도 미처 건너지 못한 보행자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신호가 채 바뀌기도 전에 예측출발을 하는 경우, 뒤에 따라오는 차량에게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넌 것으로 오판하게 하여 보행자에게 또 다른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횡단보도에서라도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보행자를 배려하는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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