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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파괴 ‘무기산 양식’ 골머리 |
2008년11월18일(Tue) |
집중단속에도 불구 끊이질 않아
이물질 제거·가격 저렴 이유로 |
생태계를 훼손하고 인체에 유해한 무기염산을 이용한 김양식이 집중단속에도 불구,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어 해경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 완도해경은 18일 화물트럭을 이용, 무기산 염산을 불법 유통하려한 김모씨(52·대구)를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김씨는 김양식장 발에 부착된 이물질과 잡태를 제거할 목적으로 5t트럭에 무기산 염산 20ℓ들이 400통, 총 8천ℓ를 적재한 뒤 이를 전남지역 양식장에 공급하려한 혐의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무기산 염산 137통(2천740ℓ)을 김 양식장에 불법 보관한 양식업자 박모씨(52)가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고, 지난달 27일에는 비닐하우스에 무기산 8천700여ℓ를 보관중이던 장모씨(51)가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목포, 여수, 완도를 통틀어 올 들어서만 단속사례가 10~20건에 이르고 있다.
양식업계에서 무기산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 바다의 수온 상승 등으로 잡태 등 이물질이 많이 붙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염산 양식’이 불가피하고, 바닷물에 분해되는 유기산에 비해 공업용 무기산이 가격면에서 저렴해 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무기산은 그러나 생태계 먹이사슬에 큰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인체에 흡수될 경우 세포가 죽거나 효소작용과 호흡을 방해하는 악역을 맡게 돼 축적될 경우 불면증, 피로, 식욕 감퇴, 손발 저림, 피부 질환, 호르몬 이상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현행법상 무기 염산을 불법 보관하거나 생산·제조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으며, 해경은 이같은 규정에 따라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염산 양식은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자들은 창고나 야산을 중심으로 단속이 이뤄지는 점을 악용, 어망용 부이를 이용해 물 속에 염산을 보관하거나 친·인척 집에 몰래 보관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양식업자는 “세균 감염도 막고 육안으로 깔끔한 김을 소비자들이 원해 울며 겨자 먹기로 무기산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무기산은 엄연한 화공약품으로 생태계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불법 유통경로 등을 파악해 어민들이 김 양식장에 염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집중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양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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