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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거리 통학’ 민원 쇄도 |
2007년02월04일(Sun) |
"코 앞에 학교 두고 1시간 이상 통학 말도 안돼"
재배정 없을 시 집단행동 움직임 |
“공부 하기도 전에 쓰러지란 말입니까”(학부모)
“코 앞에 학교를 두고 1시간이상 떨어진 곳에 배정되다니 말이나 됩니까”(고1 입학예정자)
광주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배정결과를 놓고 우려했던 민원이 폭발했다. 자녀들이 통학거리 1시간 이상 원거리에 배정된 학부모들의 경우 ‘재배정이 없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007학년도 일반계 고교배정 결과 소위 ‘밀어내기 방식’으로 배정된 중3 졸업생은 남학생 921명, 여학생 1천635명 등 모두 2천556명. 전체 41개교 입학정원 1만5천805명 중 16.1%가 구(區) 경계를 넘어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게 된 셈이다.
시내버스 이동거리 10km이내, 승차시간 40분 이내를 기준으로 배정됐지만 인문고의 지역간 불균형 탓에 통학거리가 1시간 이상 되는 학생들이 적잖게 발생하면서 볼멘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광산구와 맞닿은 북구 용두동에 사는 이모양(16)은 “집 근처 첨단고를 지망했는데 엉뚱하게 1,2지망도 아닌 동구 전남여고에 배정됐다”며 “매일 버스를 2번 갈아 타 1시간 넘게 등교할 것을 생각하니 하늘이 노랗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김모씨(45)는 “집에서 500m 떨어진 학교로 지원했는데 결과는 엉뚱하게 시내버스를 환승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배정됐다”며 “근거리 배정에 사용된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했던지, 교육청이 행정편의대로 처리한 것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항의했다. 또다른 학부모 정모씨(48)는 “거주지가 아닌 출신 중학교를 기준으로 근거리 배정을 하다보니 집에서 중학교까지 거리보다 오히려 2배 이상 멀어지고 말았다”며 “입시 준비하랴, 등·하교하랴 딸아이가 고교 3년동안 고생아닌 고행을 할까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배정결과가 발표된 지난 2일 이후 150여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온 상태며, 원성가득한 전화로 관련 부서는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6일 1차 대책회의를 가진 뒤 교육청의 명쾌한 답변이 없을 경우 7일 오전 시교육청에 집결,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 학부모는 “집 근처 A학교를 지망했으나, 원거리 B학교에 배정된 경우와 집 앞 B학교를 원했으나, 통학거리 1시간이상의 A학교로 배정된 경우를 맞바꾸는 등 재배정이 시급하며, 학급당 인원수를 굳이 39명으로 못박을 것이 아니라 소폭 증원도 탄력적으로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옛 도심에 집중된 공립 고교의 이전을 통한 학교 재배치를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선지원 비율이 50%에서 40%로 낮아지고 고교 신설이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초래됐다”며 “그러나 학교 재배치는 동문들의 반대와 예산문제 등으로 사실상 어려운 만큼 통학거리를 고려한 학군조정 등 다각적인 방안을 서둘러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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