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기댈 곳이 없는 노숙자나 집을 나온 정신질환자가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동사하는 일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광산구 송정동 김모씨(40)의 집 작은방에서 50대 후반의 노숙자 A씨가 방바닥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잘 곳이 없어 고민하는 A씨에게 빈 방을 내 줬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 오래 전부터 전기와 난방이 끊긴데다 발견 당시 A씨가 이불을 걷어찬 채 차디찬 바닥에 누워있었던 점, 타살 흔적이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술김에 냉방에서 잠을 자다 동사(凍死)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1시께 전남 순천시 덕월동 지정마을 인근 하수구에서 A씨(32·여·순천시 서면)가 숨져 있는 것을 근처 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2~3년째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온 A씨가 사흘 전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는 유족들의 말에 따라 A씨가 가출한 뒤 강추위를 피해 하수구로 몸을 숨겼다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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