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시집 온 한 일본 여성이 전남도내에서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봉사활동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담양군 수북면 두정마을 여성의용소방대원인 가와니미 가즈꼬씨(47)가 그 주인공.
모국인 일본에서 남편 김철수씨(44)를 만나 국제결혼해 시댁인 이 곳 담양으로 이주한 지도 올해로 18년째를 맞고 있다.
그녀는 논농사며 시설원예 등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지난해 11월 민간 소방보조 조직인 여성의용소방대에 자원입대했다.
20여명의 동료 대원들과 함께 이웃을 누비며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안전의 파수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가즈꼬씨는 효행도 지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로한 시부모와 3자녀 등 모두 6명의 가족을 보살피는 일에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생활해 오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이 곳에 왔을 때만 해도 문화적 차이와 의사소통이 어려워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가즈꼬씨.
그녀는 “따뜻한 온정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 준 든든한 남편과 남도의 음식맛과 풍속을 손수 전수해 준 시부모가 있었기에 한국생활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평소 그녀는 수시로 홀로 사는 노인들을 찾아 “안녕하세요? 가즈꼬 소방대원입니다”라고 인사한 뒤 “건강은 어떠신지요?”, “불편한 곳은 없으신지요?” 등 안부를 묻는다. 허리가 불편한 노인을 대할 때에는 시원한 안마는 물론, 김치도 담가주는 등 웃어른들의 손발이 돼 오고 있다는 것.
그녀는 한때 일본 오사카 금융기관에서 3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수북면 이이덕 여성의용소방대장은 “가즈꼬씨는 이질적인 문화와 환경을 극복하고 활기차게 살면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가 돕는 봉사활동과 화재예방에도 앞장서는 보배로운 대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가즈꼬씨의 남편인 김철수씨도 현재 수북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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