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친숙한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사진)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한다.
강진 출신인 김윤식 선생은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이라 일컬어졌던 서정시인이며 일제에 항거한 민족시인으로 그가 남긴 작품의 우수성과 문화예술발전에 공헌한 업적이 인정돼 최근 국무회의에서 금관문화훈장 수여가 확정됐다.
금관문화훈장은 18일 ‘2008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다 일시 귀국한 김윤식 선생의 삼남 김현철씨(73)가 대신 수상할 예정이다.
김현철씨는 “돌아가신지 58년이 지나 다소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매우 뜻깊게 받아 들인다”며 “아버님의 문화적 업적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제1회 영랑문화제에 참석해 ‘나의 아버님’이라는 회고담을 특별강연하기도 했으며 강진군이 구상중인 문학기념관 조성에 대해 활발히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에서 태어난 영랑 선생은 강진보통학교와 휘문의숙을 수료하고 1930년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장용하 등과 함께 순수시 잡지 ‘시문학’ 창간 동인으로 참여했다.
1934년 용아 박용철이 창간한 ‘문학’지에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발표하는 등 생애 총 85여 편의 주옥같은 시를 발표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1919년 강진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광복 이후에도 조선문화협회 결성에 참여하고 박종화, 정지용 등과 함께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영랑 선생이 고인이 된 이후 그의 시작품들은 후학들의 주요 연구대상이 됐으며 그동안 수백건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강진군은 이같은 영랑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그의 사상과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4월 ‘영랑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랑시문학상’을 제정해 그동안 6차례 시상했으며 강진읍 남성리에 위치한 영랑생가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5호로 지정돼 탐방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주홍 군수는 “영랑선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며 일제에 항거했던 민족시인으로 후학들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나 지금까지 정당한 포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지난 6월 문학계 인사들과 뜻을 모아 포상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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