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1천원권과 1만원권 신권이 유통되면서 영세 자판기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무려 24년만에 신권이 발매되면서 유통량이 급증했지만 아직 자판기에는 신권 인식 센서가 없어 적지않은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교체하려면 대당 25만원 가까운 비용부담은 영세업자들의 시름만 깊게 만들고 있다.
30일 광주한국자판기운영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내에는 40여개 업체가 4만5천여대의 지폐 투입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 신권 인식 센서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무려 55억5천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영세 자판기 업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교체하자니 비용 부담이 크고 교체를 미루자니 고객들의 불만과 영업손실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에서 20여년간 자판기 업체를 운영했다는 두성유통 조형수씨(56)는 “최근 신권 지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판기를 교체하려 했지만 자판기 운영업계의 비수기인 요즘 수천만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갑작스런 신권 유통에 자판기 업자들만 망하게 생겼다”며 “영세 업자들을 위한 정부 지원금이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광주한국자판기운영업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화폐 위·변조를 막고 선진 화폐 도안 채택을 위해 수조원의 비용을 들여 신권 화폐를 발행한 만큼 이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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