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회사원이 ‘첫 월급을 강도에게 빼앗겼다’고 허위 신고를 했다가 즉결심판에 회부될 처지에 놓였다.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첫 월급을 강도에게 빼앗겼다’고 허위 신고한 박모씨(29)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회부할 방침이다.
박씨는 ‘지난 19일 오후 9시께 광주 모 아파트 주변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첫 월급 90만원을 강취 당했다’는 허위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피해조사를 받았지만 범행현장 주변 상황 등과 피해 진술이 맞지 않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추궁 끝에 허위신고 사실을 밝혀냈다.
박씨는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회사에 취업을 해 한달 동안 열심히 일했다.
박씨는 첫 월급을 받았지만 지인 보증을 서준 것이 잘못돼 고스란히 월급을 대신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부모들의 첫 월급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릴 수 없었다.
이에 박씨는 부모들에게 ‘첫 월급을 빼앗겼다’고 거짓말을 했고 부모들은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는 바람에 졸지에 허위신고를 한 꼴이 됐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부모님들이 실망하실 것을 고민하다 거짓말을 하게 됐다”며 “간접적인 허위신고를 한 뒤 수사가 진행되자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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