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등에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도가 시행된 지 한 달을 넘어서자 수입 쇠고기의 한우 둔갑이 슬그머니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100㎡이상 면적의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단속을 벌여 허위표시 32건, 미표시 16건 등을 적발했다.
허위표시로 적발된 32건 가운데 수입 쇠고기가 한우로 둔갑된 것은 모두 9건에 달한다.
특히 수입 쇠고기의 한우 둔갑이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시행 한달 동안 3건이 적발됐지만 최근 2주일 동안 6건이나 단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음식점 업주들이 쇠고기 원산지 단속이 한 달을 넘어서자 슬그머니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한 것은 모두 호주산이었고 적발된 상당수가 농촌지역 음식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쇠고기의 한우둔갑 적발 음식점은 광주에서는 서구·동구 소재 음식점 각각 1곳씩이었고 전남은 장성 2곳, 순천 2곳, 담양·여수·영암 소재 음식점이 각각 1곳씩 단속됐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사례가 없었던 것은 미국산 쇠고기를 허위 표시해 판매한 광주 서구 모 음식점이 소비자들의 냉혹한 선택으로 폐업을 하게 된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아직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에 비해 많은 물량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있다는 현실 상황도 대두되고 있다.
수입 쇠고기의 한우 둔갑 9건 이외에 나머지 22건은 미국산·뉴질랜드산·멕시코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속이는 생산국가 둔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전남지원 관계자는 “최근 수입 쇠고기의 한우가 둔갑 건수가 증가한 것 같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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