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부산을 가기 위해 아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확 뚫린 남해고속도로를 한시간 가량 달리는데 어디쯤 지나갔을까 갑자기 눈이 감기면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열고 허벅지를 꼬집어도 졸음은 더해지고, 손바닥으로 뺨을 때려보아도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갔다. 그때 반갑게도 저 멀리 휴게소가 보였고 얼른 휴게소에 들어가 한적하고 안전한 장소에 주차를 하여 약 10분간 깜박 잠을 잤다. 그리고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운전을 했는데 그렇게 정신이 맑고 개운할 수가 없었고 무사히 부산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20% 이상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고 시속 100km로 주행시 1초에 약 28m를 획 지나가기 때문에 대형 인명교통사고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고 음주운전 보다 더 위험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혹 운전자 중에는 실내의 냄새를 없앤다고 향수나 방향제를 비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피로와 졸음을 유도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여 선진국에서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운전에 유해한 물질이니 자제해야 한다.
장거리 운행시 가능하면 교대운전자를 확보하고 졸릴시에는 스트레칭과 유리창을 활짝 열어 찬공기로 실내공기를 순환시키고, 민트향의 껌이나 졸음 퇴치껌을 씹고, 생리현상을 참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졸리면 참으려 하지 말고 전방이 확 트인 직선도로의 안전한 갓길에 비상경광등을 켜고 자고, 인근에 휴게소가 있으면 즉시 들어가 토끼잠(아무데서나 잠깐 자는 잠)을 잔 후 운전하여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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