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증도와 자은도 사이 면도 수역에 추진됐던 300t 이상 선박의 운항 제한이 500t 이상으로 상향조정되며 100t 이상 유조선은 운항 금지가 추진된다.
24일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해월 송전탑 절단에 이어 최근 유조선 충돌 사고가 발생한 신안 면도 수역에 대해 총톤수 500t 이상의 선박(부선 포함)의 운항을 금지키로 하되 100t 이상의 유조선 등 위험물 운반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안을 마련했다.
다만 500t 이상의 선박이 면도수역을 거쳐 목포항으로 입항(출항선박은 제외) 하는 경우는 제외키로 하고 관련업계 등의 의견수렴을 펼치고 있다.
목포항만청은 당초 300t 이상의 선박에 대해 통항금지를 추진했으나 고유가에 따른 선박업계 등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감안해 500t 이상으로 제한통수를 상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항만청 관계자는 “면도수역 통항 제한을 위해 새롭게 안을 마련해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의견수렴이 완료되면 조만간 고시안을 확정해 10월1일부터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면도 수역은 인천과 부산, 광양항 등을 오가는 선박의 주항로로 항해거리(약 20마일) 가 짧고 해상상태가 평온해 연간 1천750여척의 선박이 이용하고 있다.
이 면도 수역에 대한 통항 제한이 이뤄질 경우 부선을 끌고 가는 예인선은 4시간, 일반 선박은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이 해역에서는 2006년 8월 신안 섬 지역 전기를 공급하는 높이 29m 고압 송전선로(6만6천㎾)가 지나던 바지선 크레인에 잘리면서 안좌, 비금, 도초 등 9개 섬 1만5천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장기간 중단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또 최근 유조선 499t 여명 7호와 모래채취선 1627t 금호 5호가 충돌, 여명호 선체가 파손되면서 실려있던 벙커C유 2㎘가 유출돼 증도 우전 해수욕장을 비롯해 자은도 등 인근 섬 지역이 크게 오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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