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10월 알렉산드르씨가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시 경찰청사에서 검도 활성화 및 한국과의 검도 스포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검도도복 및 장비를 지급한 뒤 부하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30대 한국인이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해 현지 경찰 최고위 간부가 된 뒤 자원외교·경제협력 강화 등을 위한 주한 무역대표부 설립을 위해 고국에 들어왔다 범죄자로 오인받아 곤경에 빠지게 됐다.
24일 키르기스스탄 경찰청장 보좌관 겸 경제부 장관·내부무 장관 투자고문인 알렉산드르씨(38·한국이름 임병일)에 따르면 8년만에 고국인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일 아침이었다.
알렉산드르씨는 19일 키르기스스탄을 출발해 이날 오전 7시1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내에서 자신을 찾는 안내방송을 들었다. 그는 주한 키르키스탄 경제투자 대표부 설립을 위한 사전방문인 만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항경찰이 한국이름을 물어본 뒤 사기혐의 수배자라며 일행 6명이 보는 앞에서 체포했다. 그는 곧바로 공항 입국대를 벗어나 사기혐의로 수배된 광주 북부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광주 북부서·동부서 등에 3건의 사건이 수배돼 있었지만 조사과정에서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검찰에 ‘혐의 없음 의견’을 건의했고 1~2주일 이내에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00년 3월께 광주 북구에서 벤처사업에 실패한 뒤 재기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출국했지만 2년 뒤 사기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수배자가 될줄 미처 모르고 있었다.
5개국어를 구사하던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각종 아카데미 과정 등을 거쳐 현지 최고위 경찰관도 됐고 키르기스스탄에서 카자흐스탄 동양인 여자(33)를 만나 결혼도 했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버리지 않기 위해 키르기스스탄 영주권으로 생활하던 그는 경찰관이 되자 하는 수없이 한국 국적 포기신청을 했으나 국적포기가 받아들어지지 않았고 귀국한 뒤 한차례 조사만 받으면 수배가 풀릴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자원외교를 돕고 키르기스스탄의 경제발전, 중앙아시아에 한국기업 유치 등을 위한 무역대표부 설립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내부무 장관 가족 등과 함께 고국에 입국했다 뒤늦게 참고인 자격 등으로 고소된 것을 알고 낭패를 겪었다.
자신도 정확한 수배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알렉산드르씨는 “경찰 간부로서 한국기업의 진출이나 교포·고려인 등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며 “하지만 현지에서 교포들을 괴롭히고 한국기업을 상대로 투자사기극을 벌이거나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한국인 3명을 엄벌한 적이 있는데 이들이 이번 사건을 만들어 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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