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빨을 가진 악어의 입속을 오가며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을 먹고 사는 악어새가 자신의 입속을 드나들어도 악어는 더 크게 벌려준다.
그것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이빨 청소를 악어새가 해주기 때문이다. 악어새는 악어의 입속에서 먹이를 구함으로써 배를 채우고 이빨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해 준다.
우리는 이런것을 공생관계라고 하는데 서로 필요에 의해서 이득을 얻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전혀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도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좋은 사회가 얼마든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이루고 있는 현 사회에서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개개인의 성향과 욕구가 다른 무리가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기에 서로에게 이득과 손해가 발생한다.
인간이 사회의 테두리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통제할 수 있는 법과 규범으로 어느 정도 제한을 받기에 가능하다. 또한 인간에게는 사회의 이치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속된 사회에서 규정된 질서를 지킴으로써 사회 구성원과의 유대관계를 갖고 협력하면서 공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존 속에는 서로의 이득을 쫓아 만들어지는 관계가 있는가하면 한쪽의 이득 때문에 다른 쪽에서는 피해를 봐야 하는 관계도 있다.
그리고 서로의 이득을 위해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경쟁과 대립으로 인해 관계가 와해되기도 하고 필요에 의해서 또 다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도 한다.
서로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하며 협력함으로써 결국엔 같이 이득을 볼 수 있다면 관계는 공생의 관계가 될 터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타인의 희생과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공존하고는 있지만 공생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으며 개인이 가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단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집단의 행동은 작게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나아가서는 단체의 이득과 욕심이 작용해 팽팽하게 맞서기도 한다.
지향하고자 하는 노선이 아님으로서 정쟁(政爭)이 일어나고 불균형으로 인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집단 반발이 일어나며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포용하며 서로 양보하면서 상호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도출하기도 한다.
공생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함께 산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하며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서로의 신뢰도가 바탕될 때 성립된다.
악어가 악어새를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있었더라면 이들의 관계는 지속되지 못하고 약육강식에 의한 먹이사슬의 관계에 지나지 않았을 것으로 함께 산다는 것은 같은 공기로 숨을 쉬고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립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면서 불신보다는 신뢰를, 독선보다는 양보를 경쟁보다는 타협을 할 수 있다면 이 사회에서도 공존함과 동시에 함께하는 공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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