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주 서구 외곽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 도시공사 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1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도시공사 직원 A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A택지개발사업 도면 등이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해 12월 A택지개발예정지 내에 대규모 상가를 신축하려했던 B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문제의 도면을 제시한 뒤 개발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피해를 입고 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B씨가 제시했던 도면은 부동산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지난 2005년 광주시에 제안했던 설계도면과 동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문제의 도면이 부동산 업계에 유포됐다는 소문과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자 택지개발정보 사전 유출에 대한 사실 확인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공사 직원들은 서구 관내 부동산 업소 7곳을 찾아가 문의한 결과, 2곳에서 도면을 가지고 있지만 보여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면 유포 상황이 확인되자 도시공사 간부들이 경찰 수사의뢰 여부에 대한 격론을 벌였지만 포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도시공사 직원들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A지역 실태조사, 땅값 상승폭, 토지거래 현황 등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작업 등을 진행하는 등 택지개발정보 사전 유출 경로에 대한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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