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마트 주인이 자신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회사원에게 ‘장애인 복지시설에 식료품을 기부하라’는 이색적인 조건으로 형사합의를 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마트 앞에 놓여있던 물건을 훔친 A씨(35)를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8시 10분께 B씨(33)가 운영하는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마트 앞에 놓여 있던 고추·마늘 등 시가 1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절도행각은 마트 앞에 설치돼 있던 CC(폐쇄회로)-TV에 자신이 몰던 승용차의 차량번호가 찍혀 덜미가 잡혔다.
A씨는 “사우나를 다녀오던 중 마트 앞에서 식료품이 놓여 있어 우발적으로 훔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고 이에 B씨는 “A씨가 (내가 운영하는) 마트에서 3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한 뒤 전남 담양군에 있는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하면 용서를 해주겠다”며 뜻밖의 합의 조건을 제안했다.
이에 A씨도 합의 조건에 대해 동의를 했고 결국 절도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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