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유흥업소들이 경쟁적으로 내건 간판의 문구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청소년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업소에서는 주변에 주택가와 학교가 위치해 있는데도 불구, 반라의 여성사진까지 거리낌없이 내걸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청 인근 유흥업소 밀집지역.
‘보여줄 수 있는 곳, 전속아가씨 항시대기’ 등의 문구가 새겨진 업소 간판에는 언뜻 보기에도 민망한 반라 상태의 여성 모습이 프린트돼 있었다. 또 몇몇 업소에서는 반라 상태보다 수위(?)가 높은 여성 사진을 내걸었다.
광주 치평동과 금호동 일대 유흥업소 밀집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광산구 첨단의 한 모텔에는 ‘위성 성인 포르노 24시간 방영, 성인방송 청취가능’이라는 문구가 입구에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일부 업소에서 외관을 장식하기 위해 설치한 조형물에도 여성의 야릇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었고, 심지어 남녀가 전라 상태로 껴앉고 있는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은 밤이 되면서 더 심해졌다. 영업이 시작되자 업소들은 내부에 보관중이던 풍선형 광고물들을 건물밖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평범한 것은 거의 없었고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이 프린트된 입체 광고판이 대부분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상무지구 인근의 주점을 가끔 찾는다”는 회사원 양모씨(31)는 “성인잡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진이 버젓이 걸려 있어 여직원들에게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가정주부 서모씨(36)는 “가족들과 외식을 위해 음식점을 가려다 민망한 사진 때문에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며 “선정성 짙은 사진을 아이들이 지나는 거리에 내걸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학생과 고교생 두 자녀를 뒀다는 문모씨(50)도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행정기관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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