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빼내 문자메세지로 유혹…사이버머니 입출금 매매
성인오락실 빈자리 채워…사행성 게임 철저한 단속 절실
사행성 게임에 빠져 게임장을 매일 드나들었던 김모씨(48·상업)는 최근 ‘집에서 즐기는 포커, 바둑이, 맞고’라는 문자메세지를 받고 이 사이트에 접속해 며칠 새 수백만원을 잃었다.
휴대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문자를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김씨는 “그곳에 접속한 후 이곳 저곳에서도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며 “포커와 (일명)섯다, 바둑이는 물론이고 바카라까지 종류별 도박이 모두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경찰단속을 우려해 전화번호를 남기는(직접통화를 통해 사이트 연결)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사이트주소를 올려놓기도 했다.
문자를 통해 그가 접속했다는 사이트는 www.pc××.com, www.dd××.net 등 3곳. 사이트상에 있는 계좌번호로 돈을 송금하면 입금액만큼 사이버머니가 올라가고 돈을 따게 되면 계좌이체를 통해 다시 출금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밤에 가게를 여는 탓에 처음에는 시간이나 때울까 하는 생각으로 했지만 돈을 잃을수록 베팅액이 커졌다”는 그는 “신규가입 시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등 사이트별로 회원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하다 보니 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돈을 잃으면서도 아쉬운(?) 생각에 자꾸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행성게임장이 대부분 문을 닫자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 또한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RA(한국마사회) 유캔센터(한국습관성도박연구센터)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도 사행성게임 이용자 대부분이 여전히 불법도박을 할 의사가 있으며 절반 이상이 실제로 성인PC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성인오락실이 완전히 사라진다 해도 다른 경로(성인 PC방,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계속할 의도가 있는지’에 관해 불법 도박자들의 절반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행성 게임을 통한 도박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사행성 게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치료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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