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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가르쳐도 신분불안 느낀다” |
2007년01월11일(Thu) |
사립학교 기간제교사 임용·해고, 교장 손에 달려있어
차심부름 등 허드렛일 다반사…채용 비리 가능성 높아 |
광주지역 일선 사립 중·고등학교 기간제교사가 해마다 임용, 해임 반복되고 있어 채용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또한 교사로 인정받지도 못한채 다른 교사들의 회의때 과일 씻고 차심부름 등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69개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216명의 기간제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2007학년도에 몇 명이 학교 교단에 머무를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학교 재단측과 학교장 손에 달려있다.
정교사들은 겨울방학 동안에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고, 국내·외로 연수를 떠나고 있지만, 이들은 숨을 죽이고 이러한 것들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2005학년도에 사립중학교는 신규임용 47명, 재계약 30명이고, 사립고교는 신규 93명, 재계약 63명으로 중학교와 고교 각각 17명과 30명이 신규채용이 더 많았다.
또 지난해에도 중학교와 고교 신규채용의 경우 33명과 80명, 재계약이 30명과 73명으로 신규채용의 비율이 더 높다.
이처럼 기간제교사를 재계약보다는 대부분 신규채용을 선호하는 것은 채용의 대가에 대해 교사들 사이에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채용의 투명성을 위해 기간제교사를 공정하게 선발해 운영하고, 해당 학교가 정규교사로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도 사립학교에선 통하지 않는다.
채용 후에도 문제다. 학교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온갖 수모도 참아내야 한다. 시험 감독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물론 일반사무 정리, 커피 타는 일까지 기간제교사의 몫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기간제교사의 채용과 관리권한은 해당 학교장이 갖게 돼 있어 교육당국은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 모 고등학교 한 기간제교사는 “정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지만 막상 채용 때가 되니 신분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에서 기간제교사 채용에 관해 공문을 보내 주의를 하지만 사립학교의 인사권이 재단의 이사회에 있다”며 “학교장과 계약을 해 기간제교원이 되기에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박재성 지부장은 “사립학교 단위로 교사를 채용하기 때문에 비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시교육청에서 일괄 모집 공고해 기본자격을 갖춘 교사들을 배치하면 채용과정이 투명해지고 정규교사로 전환되어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간제교사란, 정규직 교사의 출산휴가 때나 선택교과목 지도 등을 위해 학교장이 수개월~1년 단위로 고용하는 임시교사로, 비정규직 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간제 교사들은 급여수준이 경력과 상관없이 정규직 교사의 2~4년차 수준인데다, 연월차 휴가도 없고, 방학 때는 월급을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일선 학교는 기간제교사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약기간을 1년 미만으로 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선택과목이 늘어 기간제 교사 수요가 급증했다.[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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