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수리고)가 1년 6개월간 함께 했던 박분선 코치와 결별하고 캐나다 출신의 브라이언 오서(45) 코치와 함께 손발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코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서 코치는 현역시절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로 명성을 날렸던 세계적인 선수 출신. 1984년 사라예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198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981년부터 88년까지 8년 연속으로 자국무대 챔피언에 올랐을 만큼 캐나다 얼음판의 ‘전설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라이벌 관계로도 유명했던 오서 코치는 선수시절 ‘핑크 팬더’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예술적인 몸동작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한때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점프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12년전인 1985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국내팬들 앞에서 2차례의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는 그는 올해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2006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에서도 과거만큼은 아니었지만 현란한 공중 회전 묘기를 보이며 한국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김연아와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맺었다. 현재 토론토 크리켓클럽 빙상장 수석 코치를 맡고 있는 오서는 2006년 여름 김연아가 캐나다 전지훈련 할 당시 3개월 동안 안무를 지도한 바 있다. 김연아가 올해 각종 대회에서 펼친 프리스케이팅 ‘종달새의 비상’ 연기의 안무를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오서 코치는 당시 김연아를 지도한 뒤 캐나다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갖췄다. 얼음위에 올라서면 모든 것을 장악한다”며 “김연아를 지도할 수 있어서 운이 매우 좋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9월에 열린 ‘현대카드 수퍼매치 2006 수퍼스타즈 온 아이스’ 대회때는 총 안무를 담당해 김연아와 재회하기도 했다.
10대때부터 오서의 연기를 지켜봤다는 방상아 SBS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은 “오서는 작은 체구를 가졌지만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선수였다. 특히 기술적인 테크닉이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김연아는 오서로부터 높은 수준의 풋워크나 스텝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성연애자로도 잘 알려진 오서는 1988년 사귀던 남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당시 오서는 “캐나다와 미국의 스케이트 선수들은 대중에 폭로되는 것이 두려워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감추고 있다”며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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