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번지 경찰서’로 불리는 광주 동부경찰서가 부하 직원에 대한 서장의 폭언 파문과 동료 직원간 진정 등으로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한 분위기다.
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천모 서장(59·총경)은 지난 5일 지구대 관리반 인원 축소에 반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찾아온 금남지구대 정모 경사(45)에게 “인사권에 도전하느냐”며 5~6차례에 걸쳐 폭언을 퍼부었다.
정 경사는 당시 지구대 관리반이 종전 4명에서 2명으로 줄어 업무효율이 떨어진 점과 민원 담당관을 인원이 넘치는 청문관실로 발령낸 점 등을 거론하며 “(서장의 조치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과 지구대 직원간 이날 갈등은 결국, 정 경사가 경찰서 홈페이지에 “전남청 산하에서 첫 도입한 4조2교대제 시범 실시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건의했다가 일방적 폭언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파문이 커지자 천 서장은 지난 6일 내부 통신망에 게재한 글을 통해 “경찰청 지시사항인데다 순찰인력 강화가 대의여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부덕의 소치로 많은 직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줘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비간부들의 들불같은 반발은 천 서장의 사과와 정 경사의 답례성 사과문이 잇따라 오른 뒤에야 진정됐다.
앞서 동부서에서는 지난해말 민생침해사범 검거공로자 특진 여부를 놓고 동료 직원간 진정이 제기돼 A경사(38)가 전남청 감찰반에 불려가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특정 사건을 무마해준 의혹을 받은 A경사는 그러나, 이후 진위파악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나 인사위에 회부되지는 않았다.
동부서 한 직원은 잇단 악재에 대해 “집안일이 자꾸만 외부로 흘러 곤혹스럽다”며 “치안소홀로 이어지기 전에 내부 인화(人和)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폭언사건과 관련, 관련자들이 상호 사과함에 따라 일단 자체 감사를 유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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