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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역지사지의 조화 |
2022년08월10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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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을 잘하는 종족은 번영하고 협동을 잘못하는 종족은 쇠퇴한다. 이것은 러시아의 유명한 사상가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의 결론이다.
우리는 서로 협동하는 지혜와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한자어의 인간이란 말은 뜻이 깊다. 왜 인자(人字) 밑에 간(間)자를 붙였는가. 간은 사이 간자다. 간은 무엇과 무엇과의 사이를 의미한다. 인간은 간 속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곧 간적존재(間的存在)가 아닐 수 없다.
간은 곧 관계를 의미한다. 부자지간(父子之間), 부부지간, 형제자매지간, 친척지간, 친구지간, 사제지간, 이웃간 속에서 살아간다. 간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간을 잘 알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이웃간의 층간소음 갈등으로 살인까지 이어진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같은 공동주택 주민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이 층간소음이다. 어른이 걷는 소리, 아이들 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피아노 소리, 애완견 짖는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한번 귀에 거슬리기 시작하면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다. 아이들이 뛸때 생기는 진동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고유 진동과 주파수가 비슷해서 더욱 참기 힘든 귀울림 소리 ‘잔향’과 불쾌감을 일으킨다고 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다.
우리는 하루 속히 ‘이웃사촌’의 정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극기가 필요하고, 인내심이 필요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성의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고,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고독과 소외감의 구덩이 속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좌절감과 열등의식과 불신과 증오의 먹구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긍지를 가지고 타인과 조화와 신의와 사랑 속에서 살아가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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