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나 지문감식에서 두달 동안 인적사항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변사자의 유품인 아파트 출입구 열쇠 때문에 신원이 확인됐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오전 4시 1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A아파트 화단에서 20대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우유배달원 이모씨(39)가 발견,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20대 여성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지문감식과 조회를 실시했으나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50일 동안 경찰청 지문감식시스템 등 첨단 과학 기법을 활용하고 가출인·실종인 조사, 탐문수사 등을 통해 이 여성의 인적사항을 알아내려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담당 형사인 최모 경사(46)는 지난 11일 밤 당직을 서면서 변사사건을 고민하던 중 동료 경찰관이 변사자가 소지했던 같은 액세서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 경사는 동료 직원 박모씨에게 ‘액세서리를 어디서 구입했냐’고 물었으나 의외로 ‘광주 북구 일곡동 B아파트 출입 열쇠(카드)’라는 답변을 들었다.
최 경사는 곧바로 B아파트를 돌며 탐문수사를 벌여 변사자가 C씨(27·여)이라는 인적사항을 알아냈고 사체를 유족들에게 인계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C씨는 지난 10월 가출해 집 인근 A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C씨의 경우 지문이 뚜렷했으나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문감식과 조회가 불가능한 이유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일부에서는 과학수사기법이 발달돼 지문감식 시스템 등 각종 기술이 향상됐지만 컴퓨터 사용량 증가, 화학세제·약품사용 증가, 주민등록증 원본의 지문 부실기재, 외국인 거주자 증가 등으로 지문감식이 불가능한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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