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각종 신분증 등을 위조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시중은행에서 40대 남자가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통장 2개를 발급 신청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운전면허증이 조잡한 점을 의심, 경찰에 진위여부를 확인했고 그 순간 이 남자는 곧바로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이 남자가 A씨(48)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각종 증빙서류 등을 발급받아 부동산 사기극을 벌이려 했던 것이 아닌가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자가 A씨가 많은 토지를 소유한 것을 알고 사기극을 벌이기 위해 통장 발급을 신청한 것 같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광주 시내버스 기사 B씨(57)는 모 군인회 회원 신분증을 위조해 버스를 무임승차하려던 C씨(52)를 사문서 위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씨의 경우 타인의 국가유공자 신분증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부착, 시내버스를 공짜로 타고 다니려다 문제가 불거져 처벌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밖에 각 경찰서마다 주민등록증 신분증 위조, 허위 사망신고 등 신분을 속이려다 들통 나 조사를 받는 사건이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타인 신분으로 살아가거나 타인 행세를 하기 신분증 등을 위조·허위 신청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민들도 이같은 피해를 입을 위험에 노출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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