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결정과 관련, ‘지역이기주의’를 이유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때까지 1~2년 연기할 수 있다고 언급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24일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은 서두르지 않고 1~2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관련해, “15년 전 결정된 도시계획대로 노선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인식이 잘못된 사람이다”며 “도시여건 변화에 따라 40-50년후를 내다보고 결정돼야 할 사안이 지역이기주의로 흘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의 발이 되고 기동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교통문제에 대해 자기지역 이기주의로 항의하고 방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노선 결정을 절대 강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각계각층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대가 이뤄질때까지 노선결정을 미룰 것이다”며 “1~2년 동안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공감대가 형성될때 노선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이 순환형과 남북형 2개안으로 압축된 가운데 광주 서구와 광산구 지역 일부 주민들이 최근 대안으로 제시된 남북형 노선에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역개발 수요와 맞물려 시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등 도시철도 노선 결정이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흐르는 사태를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노선을 둘러싸고 광주시내 각 지역별 불만들이 표출될 경우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자체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연기 발언은 광주시가 이달말까지 2호선 노선을 최종결정하고 다음달 시민공청회에 이어 4월중 정부에 2호선 기본계획을 신청키로 한 당초 일정을 전면 뒤집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역별로 서로 엇갈린 시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노선 결정 시기를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룰 경우 2019년 완공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 계획이 자칫 장기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박 시장이 “15년전 도시계획대로 노선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라는 언급도 기존 순환형의 대안으로 제시된 남북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낳고 있어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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