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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재해, 광주·전남을 위협한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전광일보 공동기획 |
2009년06월18일(Thu) |
추락·협착·전도…지난해 광주권, 2천442명 전체 49.2% 차지
심각성 인식 못해…안전교육 등 통해 안전한 작업습관 확립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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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권 일부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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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추락, 협착, 전도재해를 묶어 3대 다발재해라고 말한다. 추락이란 작업 도중 높은 장소에서 떨어져 발생하는 재해, 협착은 근로자의 신체 일부가 기계 등에 끼이면서 발생하는 재해, 그리고 전도재해는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물건에 걸려 넘어져 발생하는 재해를 말한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재해들이지만 전체 재해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산업재해자 총 9만5천명 중 3대 재해로 인한 재해가 전체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지난해 광주권에서 발생한 재해자 4천957명 중 49.2%인 2천442명이 3대 재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왜 그렇게 추락·협착·전도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우리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3대 재해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재해들은 매우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하지만 이 부분이 실제 현장에서는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많은 사람들이 추락은 높은 건물이나 고층 작업장에서 떨어지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2007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미터도 채 안 되는 낮은 높이에서의 재해가 전체 추락재해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장소에서 작업을 할 경우 근로자들이 추락에 대한 위협을 느껴 안전장치를 확인하는 등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지만 낮은 높이에서는 긴장도가 떨어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낮은 높이일수록 만일의 경우 뛰어내리면 큰 상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추락사고의 대부분이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를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도사고에 대한 오해도 우리 산업현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추락이나 협착과 같은 큰 사고에 익숙한 근로자들이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재해에 대해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산업현장에서의 전도재해로 인한 사상자는 1만8천527명으로 추락과 협착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체 재해의 19%를 넘어서는 수치다.
산업재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전도재해자는 건설업과 아파트 경비원 등 건물등의종합관리사업, 요양보호사 등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선박건조 및 수리업, 식료품제조업, 임업 등에서 골고루 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숲가꾸기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공공근로성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 비탈진 산길 등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전도 재해자가 금년 4월 현재 94명이나 발생해 지난해 전체 재해자 47명의 2배나 발생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추락·협착·전도 등 3대 다발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의 시설 개선 못지 않게 근로자들의 생활화된 안전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시설을 개선해도 근로자들이 평소 안전한 작업습관이 몸에 베어 있지 않으면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발생하는 재해 중 상당수가 근로자의 불안전한 작업자세나 습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대 다발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안전보건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한 의식과 작업습관을 확립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박남규 기술지원팀장은 “추락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2미터 이상의 장소에서 작업을 할 경우 안전한 작업대를 사용하고, 협착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력전달부에 근로자의 신체가 감기가나 끼이지 않도록 방호장치를 꼭 부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전도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주변을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고, 숲가꾸기 사업처럼 비탈진 경사로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는 작업에 앞서 이동 시 걸려 넘어질 만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장애물들을 미리 치운 다음 작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3대 다발재해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해들이지만 사업주와 근로자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대규모 시설투자 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감대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침체된 산업현장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3대 다발재해 극복은 그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이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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