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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가 없어서”…일시휴직자 폭증 |
2009년02월15일(Sun) |
| 광주·전남 100% 이상 ↑…평균 취업시간도 감소 |
실제 일을 하지 않고도 실업자가 아닌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극심한 경기불황의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5일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일시 휴직자는 2만2천명으로, 전달(2008년 12월) 9천명에 비해 138%나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2만8천명으로 전달보다 154% 급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8천명(39.3%)이나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조사 대상 1주일동안 근무한 시간이 전혀 없는 경우로, 몸이 아파 잠시 쉬는 경우나 실직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 쉬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시휴직자는 유사실업자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통계상 ‘취업자’로 잡히기 때문에 이 숫자가 많을 경우 실제 고용통계는 현실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황은 취업 시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휴직자가 크게 늘면서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광주 44.8시간, 전남 41.3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시간, 5.3시간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광주의 경우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8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천명(14.5%)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2만2천명으로 1만5천명, 비율로는 2.7% 감소했다.
전남 역시 36시간 미만은 18만7천명으로 12.6% 증가한 반면 36시간 이상은 66만3천명으로 5.2% 줄어들었다.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근로자를 감원하지 않고 일시휴업이나 휴직, 교육 훈련, 인력 재배치 등의 조치를 취한 뒤 정부로부터 임금과 훈련비를 지원받는 고용유지지원금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에서만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업체가 매달 100곳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불황으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사례도 급증세”라며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휴직자 이외에도 실직이나 폐업, 도산 등으로 인한 실업급여도 크게 늘고 있는 등 각종 지표가 꽁꽁 얼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대표 정모씨(42)은 “강제 해고를 피하기 위해 일부 직원에 대해 휴직처분을 내렸는데 3월은 고사하고 이달말까지라도 (경영난을) 어떻게 버텨낼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윤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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