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가수 출연료 1억…시민들 “납득하기 어렵다”
도청별관·로케트 해고자 문제 등 현안 과제 산적
광주시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자축하는 축하 한마당 행사에 막대한 예산과 인원동원은 물론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3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 특정 가수에게는 1억원 가까이 출연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굳이 행사를 치루어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자축하는 시민 한마당 행사가 3일 광주월드컵기장에서 저녁 8시부터 9시3분까지 약 1시간30분동안 박광태 시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초청 가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번 행사와 관련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광주는 5.18단체와 도청별관 철거문제로 1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시민들 추모의 마음이 채 가시지 않는 시기에 발맞추어 박광태 시장의 치적에 보답하는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1시간 30분만에 약 3억여원이라는 예산을 투입, 과연 광주시가 얻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군다나 취지는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라고 하면서 그것도 주중에 행사를 치루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울 뿐더러 각 구에 인원동원을 요청하는 등 웃지못할 촌극을 빚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로케트 해고자 문제와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해고문제 등 노동현안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화려한 축하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또 “건당 30원에 해고당하는 대한통운 노동자들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서민들의 분노를 살 수밖에 없다”고 논평했다.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시국이 어수선한 상황에 이런 행사를 치룬다는게 이해가 안간다”며 “지금까지 소요된 투명한 예산공개와 함께 2015년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한 준비를 사전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시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실패후 1년만에 2015년 U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지출된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이날 축하행사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최하려다가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뒤늦게 장소를 광주월드컵기장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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