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대학 야구부 감독이 2007∼2010년 고교 야구선수 학부모들로부터 “아들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대학의 체육 감독은 첫째 정직해야 되기 때문이다.
체육 특기생 자격을 전국대회 4강팀에게만 주던 제도가 10년 전 폐지되고 선발 과정이 대학 자율에 맡겨진 후 상당수 대학이 기량 떨어지는 선수를 돈 받고 합격시켰다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었다.
선수 선발에 전권을 쥔 감독에게 돈의 유혹이 쏟아졌다. 감독들이 유혹에 쉽게 무너진 것은 대학 스포츠 과열 탓이기도 하다.
감독들은 좋은 경기 성적을 내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뒷돈을 주면서까지 뛰어난 선수를 데려오려고 매달린다.
불법 입학을 시키며 받은 뒷돈 일부가 스카우트 비용으로 들어간다. 감사원이 금년 초 수도권 9개 대학 5개 종목 팀을 조사했더니 3년 사이 72명을 스카우트하며 9억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입학비리가 터지면 “재수 없는 사람만 걸렸다”는 반응이 돌았다. 법정에서 “스카우트비로 썼다”며 그게 무슨 죄냐고 하는 감독도 많다. ‘관행’이라는 핑계로 죄의식이 무너져버렸다.
미국 하바드·예일,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 대학들이 큰 돈을 들여 선수 스카우트 경쟁을 벌인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는 오염된 대학 스포츠에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을 되살려야 한다.
대학 당국은 하루속히 ‘오염된 대학 스포츠’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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