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1964년 4월 전주에서 청소년 적십자단의 각도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열고, 불우한 퇴직교사 또는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자는 차원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기념행사를 한 것이 제1회 스승의 날이었다.
이때부터 전국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스승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하다가 몇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1973년,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인 12월 5일에 통합 폐지되었다. 이에 한국교총 등이 강력하게 건의해 9년 만인 1982년 5월부터 다시 국가 지정 기념일로 정식 선포하고 채택되어 오늘에 이른다.
따라서 스승의 날은 금년이 제44회이면서 제26회이다. 스승의 날에 스승들은 제자사랑의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제자들은 스승의 고마움에 감사하는 날이어야 하며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심적으로 따뜻한 정이 오고 가는 날 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은 금년에도 촌지를 둘러싼 잡음을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에서 학생들은 휴교를 했고 교문이 잠겨져있는 학교가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상당수가 있어서 교육애의 마당을 차단하고 스승의 날 취지에 벗어나고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 할 ‘스승의 날’이 교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날로 전락했다. 스승의 날을 2월 말로 옮기자는 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아예 이날을 없애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스승의 날 문을 닫은 학교는 전체 279개교 중 75개교. 특히 중·고등학교가 67개교로 중·고등학교의 절반 가량(46.8%)이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쉬는 학교가 다소 줄었지만 스승의 날은 쉴지 말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부담스런 날이 됐다. 스승의 날 도피성 휴업에 교사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것 자체가 교사들에게는 자존심에 상처를 줄 뿐더러 학생들에게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휴교를 하고 교문을 잠글 것이 아니라 본래의 취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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